정수기가 필요해서 설치를 하려고 할 때 드는 의문이 하나 있죠. 정수기는 TV나 냉장고처럼 일시불, 카드할부 등으로 구매를 하는 것보다 렌탈이라는 방법으로 사용하잖아요.
가장 큰 이유는 정수기를 판매하는 회사의 정책때문이라고 봅니다. 다른 가전제품처럼 카드할부나 일시불로 구매를 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정수기 회사 홈페이지나 온라인몰을 보면 월렌탈료 외에도 일시불로 구매할 때의 가격을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정수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다른 차이점이 있어요. 바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기적인 관리라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첫번째는 필터를 교체해야하는 것입니다.
정수기는 수돗물, 지하수를 필터로 걸러서 바로 마셔도되는 깨끗한 물로 정수를 해주는 기능을 가진 가전제품이에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깨끗한 물을 만들어주는 필터입니다.
정수를 하는 방식은 이 필터에 따라서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요. 직수방식과 역삼투압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 정수기가 확산되는 초기에는 대부분의 정수기가 역삼투압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해요. 역삼투압방식은 '삼투압' 원리의 반대라는 뜻으로 물에 압력을 가해서 아주아주 미세한 필터인 멤브레인 필터를 통과하도록 만드는 방식이에요. 이물질, 바이러스, 세균같은 것들은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게 됩니다.
직수방식은 필터의 구멍이 조금 더 크다고 이해하면될 것 같아요. 구멍이 크기때문에 필터를 거쳐나오는 시간이 짧고, 더 많은 물이 정수가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물을 빼서 마실때마다 바로바로 필터를 통과해서 나오는 구조입니다.
직수방식은 특성상 필터를 4개월에 한 번씩 교체를 해줘야해요. 그래서 주기적인 관리로 필터교체가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정수기 내부 물탱크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직수정수기와는 다르게 역삼투압 방식에서는 필터 교체 주기는 6개월, 12개월 정도로 더 가끔해도 됩니다. 대신 역삼투압방식은 정수기 내부에 정수된 물을 저장하는 물탱크가 있어요.
정수를 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들기때문에 물을 모아놓고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2개월정도에 한 번씩 정수기 회사 담당자가 이 물탱크를 청소해주는 관리를 해줍니다. 바로 이것이 주기적인 관리의 또 한가지에요.
이러한 이유로 정수기는 2~4개월마다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라는 인식이 생겼어요. 초기 정수기 회사들의 판매 전략이었을 것 같기도한데요. 이러한 관리는 각 회사의 서비스 직원을 통해서 진행이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이 서비스에 대한 돈을 지불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정수기는 기계값에 더해 서비스비용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기를 일시불로 사더라도 기계값에 3년간의 서비스비용을 추가해서 최종금액이 결정이 됩니다. 물론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면 정수기 기계만 사도 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정수기를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필터를 교체하면서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고, 개별적으로 필터를 구매해서 교체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기계만 구입할 때의 비용이 서비스를 추가해서 구매하는 비용, 렌탈을 하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이지도 않아요.
정수기 렌탈은 1~2개월 단기렌탈이 아니라 3~5년 정도 장기렌탈에 해당합니다. 핸드폰 약정, 인터넷 약정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정수기를 렌탈로 할까 구매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면, 내가 이 정수기를 얼마나 사용하고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봐야합니다. 3년 정도 쓰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싶은지, 5년 넘게 오래오래 사용하고싶은지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것에 따라 구매가 나은지 렌탈이 나은지가 달라집니다.
3년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렌탈가격과 일시불로 구매하는 가격 그리고 5년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렌탈가격과 일시불 구매 가격을 비교해보세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3년을 사용할거라면 렌탈로 사용하는 것이, 5년 넘게 사용할거라면 일시불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적인 면에서는 합리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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